JOURNEY OF LIFE

중국 8년의 기행문. 2015년.중국 렌트하우스를 계약하다.

jplee 2023. 11. 14. 03:54

넷이즈 항저우에 머문지 어느덧 30일이 조금 넘어가는 때가 되었습니다.

5월 4일 첫 중국 입국이었으니 아마도 2015년 6월 초순 즈음이 되었겠네요.

항저우의 초여름은 꽤나 덥습니다. 일단 30도는 넘었던 것 같은데 32도 정도 즈음?

8월의 항저우는 정말 너무 덥구요... 38도를 넘나드는건 일상다반사였어요. ㅜㅜ;

 

기숙사에서 계속 머물수 없었기 때문에(최대 30일) 장기 투숙?을 할 렌트하우스를 알아봤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지 않는 곳을 찾아봤지만 중국 초행인데다가 정말 이렇게 까지 영어를 못할거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때문에 인터네셔널 스쿨 근처의 부동산을 통해 아파트를 알아봐야했어요.

 

지역은 삥장구의 항저우 제2 중학교 부근에서 주로 찾아봤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딱 드는 곳을 찾지 못했어요.

 

첫 주는 그렇게 계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반구 스튜디오에서 만나게 된 캐릭터 팀장과 애니메이션 팀장들은 저를 무척이나 챙겨줬습니다.

아마도 첫 한국인과 일 하게 것도 있고 제 생각에는 더 윗선에서 잘 챙기라고 어느정도 언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중국친구들이 비즈니스맨도 아닌데 저렇게 먼저 챙길리가 없거든요.(지금에야 알게 된 거지만요...)

제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날 마오타이를 마셨더군요..... ㅎㅎ 생각보다 술들을 잘 마셨습니다.

금요일은 이 친구들과 밤 늦은 시간까지 호남성 요리와 마오타이로 즐겼습니다.

 

주말 남는 시간에 또 다른 아파트를 보러갔어요.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계약 하지 못했죠. 중국에서 살기로 결심 한 것도 처음이지만 호텔이 아닌 아파트 내부를 실제로 본 것도 처음이기도 한데요... 뭔가 한국에서의 아파트 감성과 너무 달랐죠.

 

이티엔광장에 가구가 없는 집을 보겠냐고 해서 발길을 옮겼습니다.

흐음.... 사진에서는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 그날 제가 본 집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레도 자연광에서 폰카로 찍으니 썩 좋아보이지는 않군요~ 하지만 흠...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국 이 집으로 결정을 하게 됬죠.

집주인 분은 중국인 사모님 이셨는데 점잖은 분이셨고 집 관리도 잘 하고 계셨습니다. 집 내장에 나무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천연약재를 태워서 집안의 해충들을 종종 제거 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 약초 냄새가 좀 나더군요.

 

항저우는 3개월 단위로 렌트비를 지불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관리비 역시 임차인이 지불해야 하구요.

월 6000 RMB(인민비)와 관리비 500 RMB 해서 매월 6500RMB 를 지불 하기로 계약서를 채결했습니다.

그 당시 환율이 174 정도에서 움직일 때라서...  대략 월 120만원 내외를 지불하게 됩니다.

국제학교가 바로 앞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집에 비해서 3000 RMB 정도 저렴했는데요... 그 이유는 중국의 렌트 하우스 문화 때문인데요... 보통 고급 가구들을 빌트인으로 셋업 해 놓을 경우 같은 평수의 아파트 렌티 비용이 거의 2배 까지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다시 기숙사에 돌아왔는데요... 중국에서 처음 알게 된 FX 아티스트인 찬형이가 기숙사로 놀러왔습니다.

저보다 반 년 정도 먼저 중국에 온 터라 찬형이가 이래 저래 뭔가 간식거리와 맥주를 기숙사로 들고 왔더라구요. ㅎㅎㅎ

 

암튼 그렇게 계약을 한 집은 나중에 이렇게 변하게 되죠.

 

6개월 정도 후에 중국으로 들어 온 와이프가 뭔가 사람 사는 집으로 하나 하나 꾸며나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