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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OF LIFE

중국 8년의 기행문. 2015년 넷이즈 첫 발자국

jplee 2023. 11. 12. 23:05

필자의 말.
좀 딱딱하지 않은 형식으로 글을 풀어 나가보려고 하구요... 글 자체의 흐름이 제 구글 포토에 남아 있는 사진 위주라서... 좀 쌩뚱 맞기도 할 것 같네요.
사진들과 같이 올라가는 제 느낌에 대한 피력이나 생각들이 더 중요한 기행문의 주요 내용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중국에서의 연락.

2015년 3월 하순 쯤의 일이었습니다.
매일 확인 하던 지메일 메일함을 봤는데... 생전 처음 들어본? 어떤 게임회사에서 연락이 온 것이었죠.
그 당시 저는 슈퍼셀 핀란드 본사의 시니어 아티스트 인터뷰를 진행 하고 있었기 때문에 메일함을 자주 확인 할 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무튼 그 생전 처음 들어 본 게임회사에서 온 이메일은 한글로 되어 있었어요.
어쩌고 저쩌고 해서 인터뷰를 보지 않겠니? 라는 뭐 그런 메일이었겠지요.
그런데 다음날 또 그런 메일이 왔구요.
어? 이상하게 같은 회사 명의 였어요. 그 외에도 한 통의 메일이 더 왔습니다.
그러니까 넷이즈에서 총 3통의 메일이 왔고 모두 다른 사업부 였던 거죠.
미술센터에서는 TA 전문가 직위에 대한 인터뷰 요청 그리고 다른 게임사업부 에서는 아트디렉터 직위에 대한 인터뷰 요청 그리고 마지막으로 넷이즈 항저우의 반구 스튜디오에서 TA전문가 직위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 저래 과정을 거쳐서 ... 넷이즈 항저우 반구 스튜디오에 합류 하게 된겁니다.
그게 2015년 5월 4일 입니다.
 

넷이즈 항저우 캠퍼스에 합류하다.

정식 합류 전에 전화 인터뷰를 진행 했었고 그 이후 3일간의 심층 인터뷰를 거쳤습니다.
공식적으로 합류 전에 항저우에 직접 3일간 방문 해서 다각도 면접을 봤어요.

중국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었던 나...

 
급히 급히 중국 여행비자를 다시 만들고 5월 3일 중국으로 출발... ( 면접때 복수 비자가 아닌 단수 여행 비자를 만들어 버렸더라고요... )

 
항저우 공항에 내리니 넷이즈 회사에서 보내 준 벤츠 벤 차량이 픽업을 나와 있었죠.
그렇게 해서 넷이즈 항저우에 도착 했습니다.
 

넷이즈 캠퍼스에 처음 왔을 때 느낌은.... 아... 진짜 중국이어서 이렇게 큰가? 뭐 매우 식상할 법도 한 그런 느낌? 감탄 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니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캠퍼스 형식의 게임회사는 아직도 한국에 없고 이 전에 없었으니까요.
제가 이런 캠퍼스 형태의 회사를 다녀본건 삼성 종합 기술원 기흥 캠퍼스 정도... (사실 거기가 넷이즈 보다 훨씬 크긴 하죠. 캠퍼스 정문 부터 끝까지 뒤어가도 15분이 더 걸리는 규모니까요... 아무튼... 게임회사 기준으로는 넷이즈가 제가 본 가장 큰 면적의 회사였어요.)
 

넷이즈에서 제공 해 준 기숙사.

기숙사를 배정 받아서 짐을 풀었습니다.
외국인 이어서 그랬는지? 무슨 이유에선지 회사에서 편의를 봐줘서 2인 1실 기숙사 이지만 혼자 사용하게 해 주셨습니다.
너무 깨끗하고 안락 한 회사 캠퍼스 안에 함께 마련 되어있는 기숙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간단히 옷을 정리 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몇 가지 책들도 기숙사 책상 선반에 정리 했어요.

2015년 저 당시 해야 할 프로젝트는 자체엔진 PC 게임이라서 DX11 위주의 책들을 가져왔던 듯...

 
 

처음 먹어 본 중국 음식 제 1호 들...

여장을 풀고나서 잠깐 마실을 나갔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 여행이라고는 동남아 아니면 미국만 다녀봤던 저로서는 진짜 중국 음식은 이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저냥 먹을 만 했습니다. 아.... 맞다... 2011년에 출장으로 광저우에 간적이 있었네요... 그땐 음식이 정말 최악이었던 기억이.... :(
 

간단히 배를 채우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가져온 노트북도 풀고 와콤 액정 태블릿도 셋팅하고 막 그랬네요. ㅎㅎ 하지만 여전히 맥주라니.... 
 

정식 출근일을 확정 하고 기숙사에서 뭐 나름 중국어 공부를 해보려고 노력도 했었나 봅니다. ㅎㅎㅎ
 
중국에 와서... 아니 2015년 당시 중국 항저우에 와서... 처음 느낀 겁니다.

인터넷이 진짜 최악으로 느리다는 거였습니다.
아마도 2015년에는 유니티가 싱가폴이나 중국쪽에 CDN 을 셋업 하지 않았을 무렵인걸로 기억 되거든요.
 
너무 너무 느려서... 잠시 옆 건물 그러니까 알리바바 본사 건물 사진도 찍어보고요.
아시겠지만 마윈은 항저우 사람이고 띵레이도 항저우 사람이거든요.

알리바바 본사 전경... 밤 9시 쯤 됬는데... 첫 인상이 ... 야근하네? 뭐 그랬었죠. ㅎㅎㅎ

 
알리바바 본사는 항저우 삥장구에 있고 넷이즈 항저우 캠퍼스도 삥장구에 있습니다. 교차로 하나 건너면 바로 알리바바 본사였어요.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고 ... 아직 정식 출근일이 몇 일 남아서 게임수학 책도 좀 보고 그랬습니다.
(중국 개임회사들은 대부분 아침 식사 또는 간단한 식사 대용 간식꺼리를 무상 제공 합니다.)
 
앞 자리에 앉아있는 다른 사람은 짜오 라는 중국인 애니메이터 인데요... 지금은 미호요 그러니까 호요버스 라는 원신을 개발하고 서비스 하는 회사의 테크니컬 아트 팀의 리더가 됬다고 하네요.
 
저 친구는 절강대 컴공 학사를 하고 넷이즈에서는 애니메이터로 일을 시작 했는데요. 컴공 이어서 그런지 이후에는 스크립트 개발 측면에 매우 좋은 스킬 발전을 보여줬습니다.
 
아무튼 수학은 영원한 숙적이죠... ;;; 아닌가요? ㅋ
 

중국 입성 후 3일 째... 한국인을 만나다.

지금 기억을 다시 복기 해 봐도 어떻게 만나게 됬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분으로 기억 됩니다.
브렌든 정 이라는 분이신데요.
제 중국 생활을 정말 많이 도와주신 분이세요.
 
저보다 10년 은 더 먼저 중국에 오신 분이시고 저 당시에도 항저우에서 게임회사 CTO 로 근무 하시고 계셨지요.
중국말도 잘 하시고 중국 문화에 대해서 잘 알고계셔서 저에게 많은 지식을 주신 분입니다.
심지어 제가 다시 한국에 완전히 귀국할 때도 끝까지 챙겨주시고 제가 여러움이 있을 때 발벗고 해결 해 주신 분입니다.
 
 

정식 출근일이 아직 남아서 였는지... 외로워서였는지.... 하룻밤에 혼자 마신 맥주를 기념으로 사진 찍어놨더군요.;;;;
아마도 매우 긴장이 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 제 첫 외국 회사 근무 직전 이니까요... 그것도 공산당 중국 이라는 곳이었으니까요.... ( 첨엔.. 뭐. ㅎㅎ 무섭자나요? )
 

술도 취해서 알싸 하겠다.... 그 늦은 시간에 잠시 넷이즈 항저우 캠퍼스 튜어를 했습니다.
WOW 를 서비스 하는 회사 답게 이런 큰 도끼가.... 이게 WOW 뭐 상징 어쩌고 저쩌고 라고 해요... 전 WOW 안해서 솔직히 잘 감흥이 안오더라고요.
WOW 를 해 본 기억이라고는 와이프가 PC 방에서 같이 좀 하자고 본인이 버스 태워준다고... 했던 그 4시간이 거의 전부거든요... ㅎㅎㅎ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서..... 

여전히 긴장도 되고 앞으로에 대해서 걱정도 되고 그랬는지... 만들고 있던 쉐이더 좀 수정 하고 영상도 하나 찍어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2015년 중국 항저우에서의 3일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그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 소개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