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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OF LIFE

중국 8년의 기행문. 2015년 반구 스튜디오와 첫 중국 업무

jplee 2023. 11. 13. 17:19

두 번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몇 곳의 스튜디오들과 인터뷰를 진행 한 후에 나는 항저우 반구 스튜디오에 합류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반구 스튜디오는 2011년 3월에 넷이즈 항저우 R&D 캠퍼스에 설립되었습니다.
 
왕이판구(網易古古) 스튜디오의 지금 사장은 후즈펑(志志鹏)입니다. 
반구 스튜디오는 중국어로 网易盘古工作室 이렇게 쓰구요. 왕이 반고 공작실 이렇게 해석 하면 되겠네요.
 
넷이즈 항저우 연구센터는 회장 띵레이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고 보면 됩니다. 넷이즈 항저우 연구센터의 뇌화 사업부와 반구 스튜디오(이후 사업부) 는 띵레이가 50프로 출자 하고 넷이즈 그룹이 50프로 출자 해서 세운 띵레이 직속 게임 사업부 들인데요. 이후 사업부 승격을 했지만 여러 상황으로 뇌화 사업부와 합병이 되게 됩니다. ( 아쉽네요. )
당시에는 넷이즈 게임즈와 경쟁상대 였습니다. 그러다가 뇌화 사업부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넷이즈 게임과 모두 통합 되었구요. 지금의 넷이즈 그룹 수석 부회장은 뇌화 사업부의 후지펑이 맡게 되는  걸 보면 띵레이 회장의 큰그림일 수도 있구요.;;;
 

 

《天谕》官方网站-无束缚幻想大作

 

ty.163.com

자체 게임엔진을 개발 하면서 MMORPG 를 개발 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2015년에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PBR 렌더링 쪽에 능숙한 전문인력이 거의 없을 때 였습니다.
다행스럽게 저는 2015년 초 까지 알레고리드믹에서 리드 테크니컬 아티스트로 근무 하면서 좀 더 빨리 PBR 렌더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을 수 있었는데요... 아마도 넷이즈에서 저를 고용 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였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반구 엔진 센터는 40명 정도로 구성 되어 있는 기술 조직이었고 저는 미술센터가 아닌 기술센터 소속의 고위 전문가 직위인 6-3 기술직급을 받고 입사 했어요.
목표는 막 도입 한 물리기반 머트리얼과 라이팅 시스템을 개선 하는것에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제 개인의 편의를 봐주셔서 개인 사무실을 내어주셨습니다. 좀 더 집중력을 높혀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해 주겠다는 총책임 프로듀서의 배려였어요.

기숙사에서도 중간 중간 첫 개발 이슈를 위해 준비도 나름 열심히 했었네요.
 
 
사무실 배정도 마무리 되었겠다... 반구 스튜디오 핵심 간부들과의 첫 식사 자리에도 참석 했습니다.
항저우는 800 만 정도 인구의 절강성 성도소재지 인데요. 이런 고급 중국 레스토랑은 넷이즈 항저우 캠퍼스에서 꽤나 떨어져 있었어요. 서호를 지나서 좀 더 북쪽으로 갔던 것 같습니다.

1만 위안 정도 나왔으니까 그때 당시 환율로 보면 170 만원 정도의 중식 코스 식사 였어요.
사진 좌로 부터 지금은 미호요의 테크아트 리더가 된 짜오, 캐릭터 제작 전문가인 옌보 그리고 캐릭터 팀장인 료총 입니다.
료총은 향후 샤이닝 니키의 3D 제작팀장이 되어 페이퍼게임즈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
 
좌로 부터 저 그리고 캐릭터 팀장과 총괄 아트디렉터인 페이페이, 기술센터장인 우위 그리고 가장 우측이 반구 스튜디오 총감독인 싸이.
기억이 새록 새록 합니다. ㅎㅎㅎ

반구 핵심 맴버들과 첫 외식이 마무리 되고 항저우 먹자거리에 와 봤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가방 맨 분은 지금은 EVR 에서 애니메이션 디렉터로 근무 하고 있는 김덕영 디렉터 인데요. 저와 함께 반구 스튜디오에 합류 한 애니메이션 전문가 분이세요. 그리고 아직 제 전담 통역이 없을 때라 김덕영 디렉터님의 통역분이 사진 오른쪽의 흰색 치마 입으신 분이시구요.
 
뭔가 허전 했는지 항저우 삥장의 먹자거리인 하오츠지에에 자리 한 샤오롱샤 가게에 왔습니다. 여자 통역분이 이런것도 한번 드셔 보세요~ 라고 추천 하셔서요. ㅎㅎ

빠질 수 없이 맥주를 시켰는데요. 이 역시 처음 마셔보는 중국 맥주였어요. 설화 라는 맥주인데... 중국 대부분의 서민 맥주는 도수가 매우 낮습니다. 2.3~2.5 를 넘는 맥주가 거의 없거든요. 당연히 수입맥주 또는 수제 맥주들은 그와 다르죠~!
 
기숙사에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 칭따오 맥주들을 사와서 다 마셔버렸군요. 혼자서.... 역시 저 날도 긴장은 여전 했나봐요. ㅎㅎ

다음날 출근 후 해장을 위해 넷이즈 캠퍼스 근처 식당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ㅎㅎ
그런데 지금 보면 저도 굉장히 중국사람 같이 보이네요. 
 
이렇게 반구 스튜디오에 합류 한 첫 일주일이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