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온:부서진 천궁] 프롤로그
도난당한 하늘…아주 오래전, 별들이 아직 저마다의 길을 갖지 못했던 시대가 있었다.항성은 제멋대로 타올랐고, 행성은 어둠 속을 떠돌았으며, 거리와 시간조차 어느 날에는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생명은 태어날 곳을 찾지 못했고, 죽음은 떠나야 할 때를 알지 못했다.그 혼돈 위에 거대한 질서가 세워졌다.셀 수 없이 많은 환과 축, 동력로와 연산핵이 별과 별 사이를 연결했다. 그것은 항성의 불길을 다스리고 행성의 궤도를 붙들었으며, 중력과 계절, 생명과 죽음, 기억과 꿈이 흘러갈 길을 정했다. 서로 닿을 수 없던 세계 사이에는 항로가 열렸고, 그 길을 따라 왕국과 교단, 학자와 기사들이 별의 바다를 건넜다.사람들은 그것을 천궁이라 불렀다.누군가는 우주를 움직이는 기계라 했고, 누군가는 오래전에 ..